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티베트 불교 (문단 편집) ==== 사상적 배경 ==== 불교학자 정성준은 밀교의 성, 육체, 번뇌 개념에 관한 사상적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밀교를 통해 성과 육체, 번뇌를 다룬 내용은 기존의 대승불교(顯敎)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밀교의 교리와 수행체계를 최초로 체계화한 《대일경》은 대승불교사상이 다양한 측면에서 결합된 것으로, 중관, 유식, 여래장사상이 경전에 반영되어 있다. 경전의 비로자나여래는 절대법신인 《화엄경》의 비로자나불을 계승한 것이지만 보살과 같이 공성에 머물면서 중생구호를 위해 다양한 신변을 나투는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묘사된다. 밀교의 붓다들은 열반의 세계에 머물지 않고 수용신과 육신을 통해 중생을 직접적으로 구호하는 존재들이다. 현교의 경우 중생의 세계에 드나드는 존재는 중생구제를 위해 성불을 포기한 대비천제(大悲闡提)인 대보살들로서 관세음보살이나, 보현보살, 문수보살 등이 그 예이다. 열반을 성취한 현교의 붓다는 열반이라는 절대세계에 도달한 상징적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지혜의 광명인 수용신의 범주를 넘지 않으며, 중생의 현실과 접촉할 수 있는 것은 대보살의 몫이다. 그러나 유식계의 논서를 통한 불신론(佛身論)의 전개는 붓다의 몸은 법신, 수용신, 화신의 세 가지가 있으며, 열반의 절대신이라도 삼계의 범주를 다양한 불신을 통해 넘나드는 것으로 이론화하였다. 《대일경》 이후 성립된 《금강정경》에는 중생의 의식과 우주법계의 현상세계가 오불의 속성(屬性)을 지니고, 이에 입각해 현화한다고 보는 부족사상(部族思想)을 체계적으로 설하였다. 오불은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아촉불, 보생불, 무량수불, 불공성취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도 후기 밀교경전에는 경전마다 다르지만 오불의 범주에 번뇌를 포함시켜, 탐진치(貪瞋癡)와 아만(我慢), 질투(嫉妬)의 다섯 번뇌도 불성의 부족으로서 성불한 붓다에게 중생을 구호하기 위한 의지와 갈망의 대번뇌로 전변한다고 설하고 있다. 《금강정경》에 설해진 부족사상과 번뇌의 긍정은 인도 후기밀교의 성과 번뇌의 긍정이라는 대전제를 이끌어내는 핵심사상이 된다. 그러나 밀교의 긍정은 중생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성의 지혜에 입각한 불지(佛智)에 의해 조명되었을 때 비로소 대번뇌로 전화할 수 있는 것이다. 《금강정경》에서 설해진 오상성신관(五相成身觀)의 수행은 일체의성취(一切義成就)보살이 육신을 사바세계에 둔 채 수용신(受用身)의 몸으로 색구경천(色究竟天)에서 일체여래의 가르침에 의해 성불한다는 내용이 설해지고 있는데, 오상성신의 증금강신(證金剛身)의 수행은 중생의 삼업(三業)의 현실을 신금강, 어금강, 의금강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그 이론적 배경은 마음의 자성을 깨닫는 전식득지(轉識得智)의 수행이념이 경전을 통해 형식화된 것이다. 한편 대반야경에 소속된 《반야이취분(般若理趣分)》은 공성의 지혜를 통해 정(淨)과 부정(不淨)의 분별을 초월한 보살에게 번뇌와 육체적 현실은 청정한 진여의 세계와 다르지 않다는 극적인 표현을 볼 수 있는데, 같은 품은 독립적인 밀교경전으로 조직화되어 《이취경(理趣經)》으로 출현하고, 여기에는 인간의 감촉과 애욕의 수용과정을 17가지로 분류한 ‘17청정구(淸淨句)’로 표현되어 있다. 이에 대한 인도후기밀교의 주석은 17청정구를 포옹과 결합을 통해 일어나는 애락(愛樂)을 향수하는 남녀의 성교(性交)로 해석한 주석서도 존재한다. 이처럼 대승불교의 밀교화는 외교적 요소를 단기간에 수용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반야와 중관, 유식사상 등의 대승불교사상을 점진적으로 반영시켜 경전화된 과정을 여러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승불교의 밀교화가 외교의 수행을 급작스럽게 받아들인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성장과정에 의해 경전화되고 출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밀교에 있어서 육체뿐만 아니라, 번뇌와 성마저도 불지(佛智)에 의해 관조할 때 현실은 실제(實際)로서 법계의 현현인 것이다. 이러한 사상적 연원은 연기법의 무아사상으로부터 반야, 공, 유식 등 불교사상의 전개에 따른 것으로 밀교는 딴뜨리즘에 의해 문제시 되었던 성과 번뇌를 전통적인 불교사상의 영역에서 해석한 것이다. [[http://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242|정성준, 《밀교와 성에 대한 이해》]] >"선남자여, 나는 ‘욕심을 떠난 실제(實際)의 청정한 법문’을 성취하였다. 그리하여 하늘이 나를 보면 나는 천녀가 되고 사람이 나를 보면 나는 인녀(人女)가 되며, 내지 비인(非人)이 나를 보면 나는 비인녀(非人女)가 되는데 그 몸이 곱고 묘하며 광명과 빛깔이 뛰어나고 훌륭하여 견줄 데 없느니라. > >욕심에 결박된 중생이 내게 오면 나는 설법하여 그들이 모두 욕심을 떠나 경계에 집착하지 않는 삼매를 얻게 하고 나를 보는 중생은 환희(歡喜) 삼매를 얻으며, 나와 말하는 중생은 걸림없는 묘한 음성 삼매를 얻고 내 손을 잡는 중생은 일체 부처 국토에 나아가는 삼매를 얻으며, 나와 함께 자는 중생은 해탈 광명 삼매를 얻고 눈으로 나를 보는 중생은 고요한 모든 행의 삼매를 얻느니라. > >또 내 빈신(頻申)을 보는 중생은 외도를 깨뜨리는 삼매를 얻고 나를 관찰하는 중생은 일체 부처님 경계의 광명 삼매를 얻으며, 나를 껴안는 중생은 일체 중생을 포섭하는 삼매를 얻고 나와 입맞추는 중생은 모든 공덕의 비밀한 창고 삼매를 얻나니, 내게 오는 이런 일체 중생은 다 ‘욕심을 떠난 실제 법문’을 얻느니라." >---- >《대방광불화엄경》〈입법계품〉(이운허 譯) 《화엄경》에서는 바수밀다(Vasumitra, 婆須蜜多/伐蘇蜜多)를 53선지식 중 하나로 소개하며 탐욕이 지혜로 바뀌는 전식득지(轉識得智)의 과정을 보여준다. 금강승의 사부ㆍ행부ㆍ요가부ㆍ무상요가부는 수행자가 욕망의 에너지를 정신적인 수행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각각 관락(觀樂), 소락(笑樂), 집수락(執手樂), 옹포락(擁抱樂)의 〈사락(四樂)〉으로 비유되는데, 그 출처가 바로 《화엄경》〈입법계품〉의 바수밀다 일화이다. 금강승에서는 욕망을 지혜로 전환할 근기가 되지 않은 이에게는 금강승의 가르침을 비밀로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 관락(觀樂)에 비유되는 소작 딴뜨라(Kryatantra)는 관상의 대상인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생긴 탐심의 즐거움을 수행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근기로 본존요가의 수행보다 외적인 의례에 중점을 둔 밀경이나 밀교 수행이다. * 소락(笑樂)에 비유되는 행 딴뜨라(Caryatantra)는 관상의 대상인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생긴 탐심의 즐거움과 서로의 눈을 보며 교감하는 탐심의 즐거움까지 수행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근기로 본존요가의 수행과 외적인 의례를 동등하게 중시하는 밀경이나 밀교 수행이다. * 집수락(執手樂)에 비유되는 요가 딴뜨라(Yogatantra)는 관상의 대상인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서로의 눈을 보며 교감하면서 생긴 탐심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서로 손을 잡아서 생긴 탐심의 즐거움까지도 수행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근기로 본존요가의 수행에 중점을 둔 밀경이나 밀교 수행이다. * 옹포락(擁抱樂)에 비유되는 무상요가 딴뜨라(Anuttarayogatantra)는 관상의 대상인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서로 눈을 보며 교감하고, 손잡아서 생긴 탐심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서로 껴안아 합일해서 생긴 탐심의 즐거움까지도 수행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근기로 본존요가의 수행을 위주로 한 밀경이나 밀교 수행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